고대 경영 VS 연대 경제
일단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연고대면 학교 간의 격차, 황금경영? 그거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상 학생들은 학교서열을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싸웁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와 고려대 둘 중 어디가 더 좋니 서강대와 성균관대 어디가 더 좋니 건국대와 동국대 둘 중 어디가 더 낫니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데 사회에서는 비슷한 대학서열이면 비슷하게 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연고대(혹은 고연대)로 묶어버리는 거예요. 나중에 질문자도 경험할 수 있는데 한 10년만 지나면 대학입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커트라인은 얼마인지 이런 거 잘 모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점점 대학입시에 관심이 없어져요. 그래서 어른들 중에서는 현재 대학입시 이해 못하는 사람들 굉장히 많습니다. 한 몇 년 지나면 취업이나 대학원입시 등에 관심을 가지지 대학입시에 관심을 가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학입시 커트라인 가지고 하나하나 따지는 거는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저학년 아니면 잘 관심을 안 가져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비슷한 대학이면 가고 싶은 대학 가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니면 전공이 차이가 나니까 비슷한 대학이면 그냥 본인이 관심있는 전공을 선택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본인이 경제학과를 전공하거나 그쪽으로 진로를 잡으셨으면 연세대 경제학부를 가는 게 좋고 경영학과를 전공하거나 경영 쪽으로 진로를 잡았다면 고려대 경영대학을 가시는 게 좋죠. 아니면 도저히 모르겠고 선호도가 비슷하면 등록금이 더 싸거나 통학거리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저라면 비슷한 대학인데 학과가 다르니까 진로를 고려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런데 일단 경제학과가 경영학과보다 취업 잘 된다는 말 들으셨다고 했는데 솔직히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경영학과가 더 취업 잘 되요.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에 경제학과가 경영학과보다 취업 잘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1) 경영학과 경제학의 차이를 모르고 2) 기업에서 문과 출신들에게 무슨 일을 시키는지 모른다고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문과 출신들이 대기업에 들어가면 무슨 업무를 하냐면 보통 전략, 재무, 회계, 마케팅, 인사(HR) 등 이런 업무를 하니다. 이거 다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거예요. 경영학과에서 경영전략, 재무관리, 회계학, 마케팅, 인사조직론 등을 배우거든요. 경제학과에서는 이걸 안 배웁니다. 반면에, 학생이어도 아시겠지만 기업에는 경제 연구하는 부서가 없어요. 그거는 경제연구소에서 하는 거죠. 그래서 문과에서는 경영학과가 취업에서는 제일 나은 겁니다. 취업통계연보(12월31일기준)ㅣ교육통계서비스 이거는 교육통계서비스에서 공개하는 취업통계연보입니다. 저 사이트에 들어가서 전체 파일 내려받기를 하시면 '3-1-1.전공별 졸업상황(대학)'의 엑셀이나 PDF파일 보시면 경영학과 취업률은 67.1%인데 경제학과 취업률은 61.8%입니다. 경영학과가 더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취업은 경영학과가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진로에 따라 구별하자면 회계사(CPA)는 경영학과 쪽이니까 이거 희망하면 고려대 경영을 가시는 게 낫죠.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경영학과에서 회계학을 배우기 때문에 회계사는 경영학과와 연관되는 진로예요. 특히 요즘 회계사는 고려대가 초강세를 보이잖아요? 고려대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반면에, 국가고시는 경제학과가 더 맞아요. 사실 고시에서 경영학 지식은 필요 없죠? 대신 경제학 지식은 요구됩니다. 그래서 행정고시 합격자가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 서울대 경제학부인 이유예요. 서울대는 행정학과가 없기 때문에 경제학부가 독보적으로 많이 나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행정고시는 고려대가 더 합격자가 많이 나옵니다. 다만, 경제학이 중요한 재경직렬은 연세대에서 대체적으로 더 많이 나와요. 올해도 고려대가 서울대 다음으로 행정고시 합격자는 2위인데 재경직렬은 서울대, 연세대 다음으로 3위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행정고시 타직렬(일반행정직렬 등)을 준비하면 연세대 경제학부가 더 전공과 맞지만 합격자는 고려대가 합격자는 더 많이 나오니까 연세대 경제학부가 아닌 고려대 경영학과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시 재경직렬을 고려하면 연세대 경제학부가 무조건 더 낫다고 봅니다.
또, 금융공기업(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도 있는데 공기업은 보통 직렬별로 뽑습니다. 경제직렬, 경영직렬, 통계직렬 등 이런 식으로 뽑아요. 보통 웬만한 금융공기업들은 경영직렬에서 많이 뽑습니다. 말했듯이 회사에서는 재무나 회계 등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금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의 금융인들이 MBA(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금융공기업도 대체로 경영직렬에서 많이 뽑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한국은행은 경제직렬에서 더 많이 뽑아요. 아무래도 통화정책을 운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금융공기업 경제직렬 희망하면 연세대 경제학부가 괜찮겠지만 경영직렬 희망하면 고려대 경영학과가 낫습니다. 특히 듣기로는 요즘 CPA(회계사시험)에서 고려대가 크게 강세를 보이다보니 자연스레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 경영직렬에서는 고려대가 크게 강세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또, 경영 컨설턴트도 있는데 당연히 컨설턴트는 경영학과가 낫습니다. 다만, 본인이 전공을 중시 여기면 고려대가 맞는데 혹시 여기서는 학교별로 따지면 연세대가 나아요. 보통 컨설팅업계는 연세대가 고려대보다 강세를 보이는 업종입니다. 그래서 학과 생각하면 고려대 경영학과가 더 맞더라도 연세대 경제학부 선택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혹은 요즘 문과 상위권들은 전공 불문하고 로스쿨을 고려하는데 로스쿨 고려하면 본인이 지망하는 로스쿨을 결정하고 대학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본인이 연세대 로스쿨 희망하면 연세대 가시는 게 좋구요. 고려대 로스쿨 희망하면 고려대를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처럼 진로를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이것도 진짜 세부적으로 따진 겁니다. 말했듯이 사회에서는 비슷한 대학이면 비슷하게 평가해요. 그래서 연세대생은 가는데 고려대생은 못 간다거나 혹은 반대로 고려대생은 가는데 연세대생은 못 가는 그런 곳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게 학교 분위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특정 업종이나 진로에 따라 어디가 조금 더 강세인 곳이 있고 그런 게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본인이 진로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