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갖도록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건 생각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국을 싫어한다? 중국과 북한은 좋아하고? 그 반대라면 어떻게 되나요? 미국만 좋아하고, 중국과 북한은 빨갱이로 여겨야 하는 건가요?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도대체 무슨 기준일까요?

미국을 좋아하는 건 괜찮은가요? 무슨 근거로? 반대로 중국을 좋아하는 건 무슨 근거로 그래야 할까요? 이래서 생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철저히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는 행위만 하면 됩니다. 누굴 좋아할 이유도, 싫어할 이유도 없습니다. 미국을 좋아한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나요? 그래서 동맹국이면서 FTA를 체결한 국가에게 관세를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리나요? 주둔비는 어떻고요? 미국을 왜 좋아해야 하는 걸까요? 삥뜯기려고 동맹을 맺은 건 아닙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큰 교역 상대국입니다. 실제로 중국과의 교역이 끊기면 우리 기업의 상당수는 망합니다.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될까요? 일본은 어떤가요?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에게도 필요한 구석이 있습니다. 러시아도, 다른 나라들도 차이만 있을 뿐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단독으로는 경제를 꾸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겁니다. 외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서로 협력해야 살아갈 수 있는 구조 속에 모두가 놓인 겁니다. 거기서 벗어나면 누구든 불리해지죠. 각자의 이익이 충돌할 때에 그걸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 바로 외교입니다. 누구든 적으로 만들면 안 되는 겁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죠. 한반도에 평화가 없으면, 우리의 방위비는 엄청나게 늘어나야 합니다. 지금도 북한의 전체 1년 GDP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우리의 국방비가 매년 지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군사비 지출 규모가 북한의 전체 살림 규모를 능가한다고요. 그래서 우리에게 무슨 득이 있나요? 국방비만 절반으로 줄어도 모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생이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어떤 게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가요?

우리는 끊임 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언론 나부랭이가 떠들어대는 것만 들어서는 바보가 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게 옳은 말인지 아닌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학교는 폼으로 다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