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나 지진의 발생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 합니다. 다만 화산의 경우 전조 증상이 있어서 그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미리 대피를 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폼페이를 묻어버린 베수비오에 머금가는 엄청난 폭발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트기류의 방향 때문에 화산재가 북서에서 남동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울릉도를 지나 일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얼마나 높이 상승하느냐에 따라서는 지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게 시간의 문제일 뿐 거의 기정 사실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 유럽에 백두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흔적이 있답니다. 더 문제는 천지에 고인 물입니다. 백두산을 직접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천지의 물이 그 규모가 상상 초월입니다. 쉽게 말하면, 욕실의 욕조가 천지라면, 백록담은 찻숟가락 하나도 안 됩니다. 폭발 전에 그 물이 엄청나게 달궈질 겁니다. 그게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냥 엄청난 폭우가 와도 대책이 없습니다. 그게 뜨거운 물이면? 사망자가 엄청날 겁니다. 어쩌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