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고 엄마랑 공부 때문에 많이 싸우는데 성적표만 나오면 싸워서 이번 모의고사는 성적표 안 보여주고 싶다 다른 애들 중에서는 성적표 부모님한테 안 보여주는 애들 꽤 있다고 하니까 막 소리지르고 화내세요제 주위에 진짜로 성적표 안 보여주는 애들도 많고 보여주면 100프로 싸울 테니까 안 보여주면 안 되냐 말만 했는데도 그럴 거면 그냥 나가 살아라, 공부 포기 하고 할머니 댁에 내려가라면서 화내는데 어떡하면 좋죠말하지 말걸 이라는 생각도 들어요이것 때문에 최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지하게 죽.을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죽는 건 무서워서 관뒀어요글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전 그냥 성적에 대해 그렇게 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망쳐도 다음번이 있으니까 그때 더 힘내자, 실전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냐 같은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근데 엄마가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라, 내가 미친갱이를 키웠지라는 소리만 하니까 너무 서럽고 그냥 진짜 죽고 싶다, 가출해서 살고 싶다 같은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절 진짜 힘들게 키운 거 맞고 공부 하라하라 한 것도 맞아서 (다만 저희 엄마가 시키시는 양이 정상적인 양은 아니에요 막 공부를 학교 가는 날에 학교 시간 제외 하루에 8시간, 주말 11~12시간을 해도 부족하다, 다른 애들은 한참 더 한다 하시고 밥 먹을 때도 강의보라 하시는 조금 벅찰 정도의 양을 시키셔서 그것 때문에 엄마의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올 것 같가 성적표 보여주기 싫다고 한 거) 다 내 잘못인 것 같고 사과하고 풀고 싶기도 한데 그런 걸로 끝날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ㅜ지금 싸운 직후에 울면서 써서 글이 이상한데 양해해주시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니 지금 이거 적는 도중에 엄마 와서 선풍기 틀어주고 가서 더 울 것 슽아요엄마 욕 원하는 거 절대 아니구요 그냥 한탄+작은 위로나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 정도 원해서 적는 거라 엄마 욕이나 제 욕 적으시면 삭제합니다 제 욕의 경우 받아들일 점이 있거나 실제로 맞는 얘기라면 수용합니다... 물론 공부는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지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무엇보다 먼저, 그 힘든 마음을 이렇게 표현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 특히 이런 이야기들은 말하기 쉽지 않거든요.
먼저, 성적표와 관련된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진로와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그만큼 스스로 감당해야 할 기대나 부담도 커요. 특히 부모님의 기대가 크고, 그것을 채우지 못한다고 느낄 때 자책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하지만 dj****이 느끼는 감정은 절대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니에요.
‘보여주면 또 싸울 것 같아서 성적표를 안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엄마의 말보다는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었다’는 마음,
‘공부는 더 열심히 할 거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다’는 마음.
이런 마음은 충분히 자연스럽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에요.
또한, 글 중에 최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지하게 죽을 생각도 했지만 무서워서 그만뒀다"고 했던 부분, 그만큼 dj****님이 힘든 마음을 안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너무 걱정됐어요.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해볼게요.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은 단순히 ‘성적 하나’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아마도 그 안에는 서로의 기대, 실망, 미안함, 불안, 그리고 ‘사랑’도 함께 있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정말 아이를 위해 애쓰셨다는 걸 dj****님도 알고 있고, 그래서 더 마음이 복잡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dj****님이 감정적으로 힘든 걸 참아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혹시 어머니와 직접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렵다면, 가족 상담이나 학교 위클래스, 또는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봤으면 해요.
dj****님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해요.
그리고 dj****님 말처럼....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모의고사는 ‘연습’이고, 실수해도 괜찮은 시험이에요.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고, 나를 다잡는 기회가 되어야 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을 지키는 것,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이 와중에 어머니가 선풍기 틀어주고 가서 더 울 것 같다는 글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도 다시금 느껴지네요.
dj****님 힘내세요. 잘 하고 계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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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 드림
